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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 D-22]태극셔틀콕은 지금 코펜하겐서 실전 중

입력 | 2014-08-28 03:00:00

세계개인선수권서 마지막 점검
“亞경기 남자복식등 金 2개 목표”




이득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52·사진)은 25일 개막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장소인 덴마크 코펜하겐에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사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셔틀콕이 국제무대에 막 나서던 때였다. 당시 대표선수였던 이 감독은 이번과 같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고 동료 선수들과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국 선수단이 영국 런던에서 갈아탄 항공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던 거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허술한 탑승 관리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이 사건은 동아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기내에 반입했던 김치가 장거리 비행 동안 숙성되면서 포장이 터져 냄새와 국물 등을 수습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27일 코펜하겐에서 만난 이 감독은 “모든 게 열악했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대표팀 환경과 국제대회 성적에서 모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경기의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로 삼고 있다. 이 감독은 “이용대와 유연성이 출전하는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린다”고 말했다. 남자 단체전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단체전 대진 추첨 결과 최강 중국과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됐다. 일본과 맞붙은 8강도 고비”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성지현과 배연주가 나서는 여자 단식도 기대할 만하다. 홈 코트인 만큼 의외의 선수가 일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기에서 맞붙을 라이벌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주요 선수들도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가 대표팀으로서는 전력 탐색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때 비행기도 잘못 탈 만큼 허술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아시아경기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대표팀은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교민들로부터 식사 지원까지 받고 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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