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개인선수권서 마지막 점검 “亞경기 남자복식등 金 2개 목표”
사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셔틀콕이 국제무대에 막 나서던 때였다. 당시 대표선수였던 이 감독은 이번과 같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고 동료 선수들과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국 선수단이 영국 런던에서 갈아탄 항공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던 거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허술한 탑승 관리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이 사건은 동아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건은 또 있었다. 기내에 반입했던 김치가 장거리 비행 동안 숙성되면서 포장이 터져 냄새와 국물 등을 수습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27일 코펜하겐에서 만난 이 감독은 “모든 게 열악했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대표팀 환경과 국제대회 성적에서 모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때 비행기도 잘못 탈 만큼 허술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아시아경기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대표팀은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교민들로부터 식사 지원까지 받고 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