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대표팀 미디어데이 7월 아시아선수권 9종목 석권… “실력 충분하니 집중력만 잃지 말자”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7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펜싱은 다음 달 20일 시작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국 펜싱의 간판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33·성남시청)는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6개월 된 딸 자랑에 한바탕 신이 났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부터 도하, 광저우 대회까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번째 아시아경기를 맞는 남현희는 출산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 대신 경험과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가족이 보내준 딸의 영상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었다. 스텝이나 공격 기술 속도가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음이 급하지 않은 이유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12개 중 9개를 휩쓴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과제는 집중력과 평정심 유지다. 금메달의 ‘적’은 상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심판도 내 편이 될 수 없다고 인정하기로 했다.
남자 에페의 정진선(31·화성시청)과 박경두(31·해남군청)는 금메달을 놓고 서로 만나는 대결을 ‘최고의 시나리오’로 꼽고 결승까지 집중하기로 손가락을 걸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눈물을 흘렸던 여자 에페의 신아람(28·계룡시청)도 ‘1초의 눈물’을 지워낼 회심의 찌르기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펜싱 대표팀은 다음 달 20일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을 시작으로 6일간 펜싱에 걸린 금메달 12개에 도전한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땄던 금메달 7개가 1차 목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