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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씨 단식 46일째 중단결정…“둘째 딸 유나 때문에…”

입력 | 2014-08-28 09:28:00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22일 오후 서울 용두동 동부병원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면담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건강악화로 서울시 동부병원에 입원해 식사를 거부하고 수액치료만 받으며 단식을 이어오던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유민 아빠' 김영오 씨(47)가 단식 46일째인 28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 씨는 단식 중단 이유로 둘째 딸과 어머니의 걱정, 그리고 장기적인 싸움에 대한 대비 차원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단식 중단 결정 이유를 묻자 "둘째 딸 유나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나가 자꾸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노모, 어머니께서 22일 날 TV 뉴스 보고 알게 되셔서 그때부터 계속 우신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여당과 유가족의 대화에 진전이 없다면서 "장기전으로 갈 것 같아 밥을 먹고 보식을 하면서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과 같이 함께 힘을 합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단식으론 사태 해결이 안 되는 장기전이 될 것 같아 새로운 투쟁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루머들 때문에 (힘들다).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막 허황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라고 토로하며 "그런데 그거 신경 안 쓰는 이유가 저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지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7분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 아빠 김영오 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김 씨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혈압, 맥박 등 신체 수치는 정상범위이지만 수액치료만으로는 영양공급에 한계가 있어 식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족대책위는 김 씨의 단식중단과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 동부병원 3층 입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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