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이혼·재혼·출산 등 가정사 공개
10월 9집 컴백 흥행 영향 눈길
신비로움이 다 ‘털려버린’ 서태지의 앞길은 이제 레드라이트일까, 그린라이트일까.
최근 3년간 비밀 결혼과 이혼, 재혼 그리고 출산 등 가정사가 잇달아 공개된 서태지에게 ‘신비주의’란 수식어는 이제 무색해 보인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후 자신의 사생활과 움직임을 꽁꽁 숨긴 채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 그가 어느새 여느 가수와 다르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27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첫 딸을 얻은 그는 아내 이은성의 출산 소식이 순식간에 외부에 퍼질 정도로 자신의 동선을 숨기지 않았다.
가요계에서 그의 ‘신화적 혹은 절대적 존재’라는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점은 위기일 수 있다. 신비주의 덕에 온전히 대중은 그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전처 이지아와 두 차례나 벌인 진실공방도 서태지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렸다.
반면 서태지의 ‘존재감’과 위상을 잘 모르던 어린 세대가 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점은 기회다. 그가 가요사에 남긴 족적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컴백곡은 일반의 공감도에 따라 어린 세대도 새로운 팬으로 흡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쌓을 수도 있다. 이를 1기 댄스음악(서태지와 아이들)→2기 5집부터 8집(솔로)에 ‘서태지 음악 3기’로 규정한다면, 10월 9집은 탈 신비주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컴백 앨범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