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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2박3일 가족여행 어디가 좋을까?

입력 | 2014-08-29 06:55:00

가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2박3일 주말가족여행의 명소 중 하나인 경북 영양·봉화 지역의 명물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 봉화 분천역에서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이 열차를 타면 양원역, 승부역 등의 오지 마을 간이역과 깊은 산골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봉화군청


진도에 가면 명량해전 감동이
인제에 가면 레포츠 쾌감 만끽


올해는 모처럼 추석연휴가 넉넉히 잡혔고, 10월에는 개천절 연휴도 있다. 선선한 바람과 푸른 하늘이 펼쳐진 이때 가족들과 2박3일 일정으로 주말 가을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9월 가볼만한 곳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문화체험부터 자녀들에 유익한 생태체험, 신나는 레포츠,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로 가족여행을 갈 수 있는 전국 8곳을 추천했다.

● 남도 예술 찾아가는 주말여행(전남 진도군 군내면 만금길 외)

명량해전의 현장 울돌목과 진도대교, 그리고 두 곳을 조망할 수 있는 진도타워가 있다. 매주 금요일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상설공연이 열리고 금·토요일 1박2일로 진행하는 주말문화체험도 진행한다. 토요일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과 진도명품관 2층 진도민속체험장 공연이 있다. 남종 문인화의 산실인 운림산방, 소전미술관과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도 놓치지 말자.

● 가족이 떠나는 영화 기행(부산광역시 영도구·중구·남구·수영구)

부산은 대표적인 ‘영화의 도시’로 곳곳에 촬영지와 영화 관련 시설이 있다. ‘변호인’ 촬영지인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절벽에 형성된 마을 풍경과 남항대교가 보이는 전망이 인상적이다. 부산데파트는 ‘도둑들’ 촬영지다.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한 이기대해안산책로를 걸으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갈 수 있다. 부산 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금요일 오후 2∼5시에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경기도 과천시 광명로(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건축, 디자인,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고 옥외조각장과 산책로, 울창한 숲도 있어 미술관 여행의 첫손에 꼽힌다. 호암미술관은 고미술품을 통해 조상의 미적 감각과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는 학습의 장이다. 이밖에 백남준아트센터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이 있다. 영은미술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술과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 낙동강 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경남 창원시 동읍·창녕군 유어면 일대)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나란히 있는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은 낙동강과 이어진 생태 천국이다. 주남저수지는 우포늪과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를 연결하는 곳으로, 9월부터 기러기 등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주남저수지는 주남, 동판, 산남으로 나뉘는데 동판 저수지의 풍취가 매력적이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 습지로, 람사르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우포 북쪽의 소목마을 일대는 특히 아침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우포늪 생명길과 연결된다.

● 1930년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전북 군산시 해망로(군산근대역사박물관)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근대생활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군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이 있는 해망로와 시내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건축물도 함께 둘러본다. 새만금 상설공연장에서 열리는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하는 것도 특별하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 문학관과 금강철새조망대를 지나 금강 하구를 거슬러 오르면 만나는 익산 웅포에서는 포구의 풍광과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수 있다.

● 레포츠 천국의 짜릿한 여행(강원 인제군 인제읍 비봉로44번길(인제나르샤파크) 외)

인제는 래프팅부터 번지점프, 서바이벌, ATV, 리버 버깅, 스캐드다이빙, 서든 어택, 아르고 등 다양한 레포츠를 내린천을 중심으로 즐길 수 있다. 허공을 가르는 짚트랙, 슬링샷 등도 모험 레포츠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높이 50m가 넘는 스캐드 타워에서 체험하는 스캐드다이빙과 스카이워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 고향의 넉넉한 품 느끼고 싶을 때(경북 영양군 일월면 대티길, 봉화군 소천면 구마동길)

영양 윗대티는 맑은 시냇물과 돌담과 고목이 그리운 고향 같은 곳이다. 마을 체험 교실과 힐링 도시락 만들기를 비롯한 요리 교실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어른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봉화 구마계곡(고선계곡)은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봉화 분천역에서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를 타고 오지 마을 간이역과 깊은 산골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역사의 향기(충북 충주시 탄금대안길·음성군 생극면 차생로)

신라의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탄금대는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충주문학관에는 ‘감자꽃’의 권태응 시인을 비롯해 박재륜, 이상화, 신경림, 권오순 등 충주 출신 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창동리 마애여래상, 탑평리 칠층석탑이 있는 중앙탑사적공원, 보각국사탑과 탑비, 사자 석등 같은 보물이 있는 청룡사지, 철조여래좌상을 모신 백운암, 충주호를 끼고 걷는 아름다운 종댕이길은 차분한 감흥을 원하는 가을여행에 적격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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