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 대치 새 국면] 막말 논란 적극 해명 “경호원에겐 욕해도 되나” 비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단식 개시 46일째인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씨 등과 세월호 대책위 측은 가족과 주변의 만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김 씨를 둘러싼 ‘아빠 자격’과 막말 논란 등이 확산되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씨는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씨는 28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등에 올라온 막말 동영상에 대해 “욕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원에게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은 김 씨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4월 17일 박 대통령이 있던 단상을 향해 “사람 바꿔 달라니까! 책임자를 바꿔 줘!”라고 고함친 뒤 돌아서며 “××, 받아버릴까 한번”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담고 있다. 김 씨는 경호원 4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이들이 뒤에서 당기기에 소리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 댓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루머들 때문에,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막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그런데 그거 신경 안 쓰는 이유가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 지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의 양육에 무관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 씨의 딸까지 나서서 이야기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고 분통 터진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세월호 유족들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89명을 수사 중이다. 4월 16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은 모두 89건으로 이 가운데 6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1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1명을 내사 종결했으며 21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
박성진 psjin@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