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수돗물은 어땠을까
서울시 제공
장선희 기자
박물관에선 정수장이 세워진 후 현재까지 수돗물의 역사를 오롯이 살펴볼 수 있다. 각 가정에 수돗물이 공급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부터 1903년 12월 고종 황제가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위크에게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주면서 우리나라의 상수도 역사가 시작됐다는 ‘수돗물 뒷이야기’까지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으로 정수시설이 파괴된 뒤 1954년 정부가 미국과 합동으로 정수시설 복구사업을 진행하며 만든 현판, 수돗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확장공사 할 때의 도면 등 희귀한 옛 자료들도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는 식수를 정수하기 위해 요즘처럼 약품을 쓰지 않고 고운 입자의 모래에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렀다. 여과지의 기능이 바로 그것. 구조물의 내부를 둘러보면 100년간 물이 흐른 자국이 남아 있을 정도다.
완속 여과지 출입구와 그 위 잔디밭에 설치된 환기구 주위의 장식 역시 20세기 초 디자인 경향과 공법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2호선 뚝섬역 1번 출구에서 버스(2224번, 2413번)를 타고 뚝도아리수정수센터·수도박물관에서 내리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02-3146-5921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