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교출신 中국적 왕지금 대표팀 트레이너
평양의대 출신 왕지금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의무 트레이너(오른쪽)가 한국 여자 단식 배연주의 어깨를 마사지해 주고 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왕 씨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의술을 펼칠 뿐 아니라 북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세계 최강인 중국 배드민턴의 비결을 한국 선수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중국은 대표팀 1, 2진을 합치면 100명이나 돼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실력을 키운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안주하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정신력을 강화하도록 돕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철저한 비디오 분석으로 패인을 분석하고, 개인별로 특화된 근력 훈련을 통해 장점 극대화와 단점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상세한 정보뿐 아니라 훈련 방식까지 전해주고 있어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배드민턴 전문이시라 어디가 불편하다고 하면 족집게 처방을 내려준다”며 고마워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대표팀에 왕 씨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왕 씨는 “한국이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을 내 자식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수영 선수 출신으로 중국 훈련국에서 일하는 남편, CCTV 계열사 직원인 딸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온 왕 씨는 “중국에서 즐겨 보던 한국 TV 드라마를 실컷 보며 외로움을 잊고 산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