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직원이 경품 추첨을 조작해 가로챈 1등 상품 BMW ‘320d’ 모델. 동아일보DB
정 씨와 최 씨는 2012년 5월과 지난해 1~6월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4차례 진행된 경품 행사에서 김 씨 등 지인들의 명의로 추첨에 응모했다. 이때마다 손 씨를 통해 자신들의 지인이 당첨되도록 프로그램 전산망을 조작했다. 이를 통해 BMW 2대와 K3 1대, 아우디A4 1대 등 4대 등 모두 합쳐 시가 1억5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직원 2명이 경품추첨에서 BMW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직원들이 BMW 1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3대를 더 빼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정 씨는 빼돌린 차들을 중고차 매매상에 되팔아 1억 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본인이 7000만 원을 가졌고, 나머지 3000만 원은 최 씨가 챙겼다. 김 씨 등 명의를 빌려준 지인들은 1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행업체 직원 손 씨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했다. 손 씨는 경찰에 "처음에는 (조작을) 거부했지만 거듭 요구하니 계속 거래하는 업체라 끝까지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