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에 생긴 물웅덩이’. 스포츠동아DB
29일 오후 3시 즈음 문학구장 일대에는 세찬 비가 내렸다. 마치 동남아 지역의 스콜을 보는 것처럼 강력한 비였다. 이미 소나기가 예보되긴 했지만 비는 예상보다 거셌다.
불과 30여 분 내린 비에 문학구장 내야는 초토화됐다. SK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덕아웃에 대기하며 쏟아지는 비를 봤다. 이후 빗줄기는 급속도로 가늘어졌지만 이미 내야 곳곳에 물이 고였다.
하늘은 비구름이 걷혀지고 푸른빛을 띠고 있는데 야구장은 물난리를 겪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미묘한 상황이었다. 다만 ‘향후 일정상, 더 이상의 우천순연은 곤란하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침이 내려온지라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시간을 두고 지켜봤다.
그러나 날씨가 화창하게 맑아지자 SK 구장 관리직원들이 나와서 물웅덩이를 흙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경기시작 1시간 전까지 땅은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질척거렸다. 결국 SK는 내야 정비작업을 꼼꼼히 하느라 경기 개시시간을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오후 6시 40분으로 늦췄다. 한편 이날 경기는 KBO 구본능 총재와 SK 최창원 구단주가 문학구장을 방문해 직접 관람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