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두산 유희관이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3안타(1홈런)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1로 앞선 7회초 내린 비로 인해 6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이뿐 아니다. 이로써 시즌 10승(7패)을 기록하며 팀 역사상 토종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기존 OB 윤석환이 1984년 12승(8패), 1988년 13승(3패), 두산 외국인투수 게리 레스가 2002년 16승(8패), 2004년 17승(8패) 등 두 차례씩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2년 연속은 아니었다.
팀 좌완투수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유희관은 “최초라는 기록에 기분이 좋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필요했고 소중했던 시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부진은 7월까지 이어졌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씩 웃음이 사라져갔다. 그래도 묵묵히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