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2연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해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향후 일정을 설명하면서 당장 30~31일 대구에서 상대해야할 넥센과의 2연전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동안 삼성의 정규시즌 1위는 무난한 듯 보였다. 8월 들어 줄곧 2위 넥센과 6~7게임차를 유지했고, 11일에는 최대 8게임차로 벌려 놨다. 그러나 최근 삼성이 주춤하면서 넥센과 5.5게임차로 좁혀져 이젠 확실히 1위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넥센도 대전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하기는 마찬가지. 6회까지만 해도 8-3으로 앞서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한화의 뒷심에 밀리며 연장 10회에 9-10으로 재역전패 당했다. 삼성으로선 다행스러운 결과였고, 넥센으로선 삼성과의 게임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려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1위 삼성과 2위 넥센은 5.5게임차의 상황에서 대구 2연전을 치르게 됐다. 5.5게임차라면 여전히 뒤집히기는 쉽지는 않은 간격. 그러나 앞서 가는 팀은 불안한 모양이다. 게임차를 벌려가면서 5.5게임차가 된 게 아니라 한때 8게임차로 앞서다 5.5게임차로 좁혀졌으니 뒷덜미가 서늘하다.
류 감독은 넥센과의 2연전에 대해 “2연승을 하면 다시 안정권으로 접어들 것이고, 최소 1승1패는 해야한다”면서 “넥센 2연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해야지”라며 전의를 다졌다.
삼성과 넥센은 올 시즌 13경기(8승4패1무)를 치렀다. 결국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은 앞으로 3경기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번 대구 2연전이 끝나면 1경기만 남게 된다. 이번에 삼성이 2연승을 거둔다면 다시 7.5게임차로 앞서게 돼 페넌트레이스 1위는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류 감독의 말처럼 1승1패만 해도 게임차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29일 외국인투수 릭 벤덴헐크, 30일 좌완 장원삼을 선발로 내정해 놓았다. 넥센은 29일 잠수함 김대우, 30일 우완 문성현을 선발로 대기해놓고 있다. 삼성이 다시 독주체제로 돌입하느냐, 아니면 넥센의 추격 가시권에 놓이느냐가 결정되는 대구 2연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