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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전술… 배드민턴 男복식 전성시대

입력 | 2014-08-30 03:00:00

세계개인선수권 3개조 전원 8강… 2팀 4강 올라 집안싸움 銀-銅 확보
아시아경기 복식-단체 金 희망 봐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남자 복식 얘기다. 남자 복식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세계선수권은 참가자가 많고 이변이 자주 일어나 올림픽보다 성적 내기가 힘들기에 역대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 세계 6위인 김사랑-김기정 조, 세계 10위 고성현-신백철 조가 그들이다. 특히 고성현과 신백철은 16강전에서 세계 3위인 일본의 에이스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 조를 누른 데 이어 29일 8강전에서도 세계 9위로 이전까지 두 번 모두 패했던 말레이시아의 훈 티엔 호우-탄 위 키옹 조를 2-0(21-18, 21-13)으로 제압하고 4강까지 내달려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사랑-김기정 조도 세계 13위인 인도네시아의 앙가 프라타마-라이언 아궁 사푸트라 조를 30분 만에 2-0(21-14, 21-13)으로 완파했다. 이 두 조가 4강에서 만나면서 한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 3개 조는 각기 다른 컬러를 앞세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 이용대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네트 플레이 결정력이 높고, 유연성은 수비가 강해졌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혼합복식도 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고 손목 처리가 좋은 게 장점이다. 김사랑과 김기정은 드라이브와 쇼트 게임이 뛰어나다. 이득춘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된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8강전에서는 이소희-신승찬 조와 장예나-김소영 조가 맞붙게 됐다. 여자 단식 세계 4위 성지현은 감기에 시달리며 세계 15위 미타니 미나쓰(일본)에게 1-2(21-9, 18-21, 20-2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7위 손완호는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2위 천룽(중국)에게 86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1-2(14-21, 21-12, 17-21)로 패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