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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창의융합大·의료공대… ‘국내 최초’ 도전으로 특성화대학 우뚝

입력 | 2014-09-01 03:00:00

경쟁력 갖춘 충남교육의 전당




건양대 창의융합대학에서 재학생들이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양대 제공

건양대(총장 김희수)는 현재 특성화 교육을 가장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부는 2월 지방대 육성을 위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총 1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지방대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다.

충남 논산과 대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건양대는 교육부의 지방대 특성화 사업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대학 중 하나이다. 1991년 설립된 건양대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캠퍼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후발대학으로서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건양대는 기존 대학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변화와 도전을 꾸준히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에 차별과 서열구도가 견고한 한국의 대학구조 속에서 건양대는 ‘최고’가 아니라 ‘최초’를 지향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길러왔다.

끊임 없는 노력 덕분에 건양대의 역사는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지만 ‘최초’의 타이틀을 여러개 가지고 있다. 2011년 전국 대학들 중 최초로 시행한 동기유발학기는 교육부 ACE사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 여러 대학이 건양대를 방문해 동기유발학기 성공요인을 배워가 벤치마킹한 결과 6개 대학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12년 전국에서 최초로 신설한 융합전문단과대학인 창의융합대학은 학사제도의 틀을 파격적으로 깬 사례다. 기존 대학들이 1년 2학기 학사제도로 운영되는 것에서 벗어나 4주 1학기(1년 10학기제)로 운영하는 집중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1년을 보다 작은 단위로 쪼개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시도였다.

같은 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의대와 공대를 결합한 의료공대도 설립했다. 다른 대학에 의료공학과가 있었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의대와 공대가 결합된 사례는 건양대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건양대는 두 분야의 학문이 만나 점점 더 큰 시너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대부분 대학에서 일반화됐지만 건양대는 2004년 전국 최초로 취업지원 전용센터를 열기도 했다. 재학생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경제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취업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건양대처럼 대학이 학생들을 위한 취업 문을 열고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것은 재학생 입장에선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건양대는 국책사업에도 여러차례 선정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교육부가 5월부터 약 두 달에 걸쳐 발표한 ‘2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 육성사업’부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2014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 등 4개 대형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2012년 1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건양대는 올해 5월에 실시한 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아 2단계 사업에 선정됐다. 핵심성과지표 13개 항목과 22개에 달하는 세부항목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 특히 창업동아리 운영으로 일궈낸 다양한 학생창업 성공사례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현장밀착형 부문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인 약 52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올해 교육부가 처음 시행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건양대는 대입전형의 간소화 노력을 인정받았다. 또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입학전형을 개발해 시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5억6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수험생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건양대는 2010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됐다. 즉 학부 교육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으며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교수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대학의 교육방향을 정한 건양대는 동기유발학기 신설, 기초학력증진실 운영, 평생 지도교수제 지정 등 기존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이번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에서도 건양대는 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재선정됐다.

교육부가 대학교육의 혁신과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실시한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에도 건양대는 이름을 올렸다. 건양대는 신청한 7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는데, 전국 대학들 중 신청한 사업이 모두 선정된 곳은 건양대가 유일하다. 선정된 사업단은 △글로벌제약산업 사업단 △차세대 의료공학 사업단 △의과학 사업단 △창의융합 사업단 △협동창의 교육복지 사업단 △청소년 문제해결 사업단 △문화콘텐츠디자인 사업단이다. 지원되는 국비도 연간 49억 원, 5년간 총 245억 원 규모다. 건양대는 이번 특성화 사업을 통해 의료융복합 클러스터 구축과 지역사회 창의융합적 인재양성 등 양대 캠퍼스의 특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4년제 대학 202곳 중 4대 사업에 모두 선정된 대학은 총 14개 곳. 충청 지역에서는 국립대인 충남대, 한밭대, 충북대, 그리고 사립대는 건양대가 유일하다. 이로써 건양대는 향후 5년간 약 500억 원에 가까운 국비지원을 받게 돼 학생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 장학금 확대, 해외연수 및 각종 지원프로그램 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14년 전국 대학 ‘다’그룹(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에서 건양대는 취업률 74.5%를 기록해 전국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10년간 높은 취업률로 명성을 떨쳤다.

건양대의 이러한 국책사업 성과는 향후 건양대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대학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대학 간 생존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재정지원제한과 정원감축 등을 통해 부실대를 골라낸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신입생도 줄어드는 만큼 대학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도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꼼꼼히 찾아보고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의 국책사업 선정은 해당 대학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서 건양대는 사실상 최우수 성적을 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