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의 독창적인 학사 시스템 “한번 건양대생이면 끝까지 관리” 수학 외국어 IT 실력 따로 키워줘…체중감량-금연 성공 때도 장학금 취업 최상위 수준 대학으로 도약
특성화된 캠퍼스와 교육제도로 유명한 건양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니지먼트형 학사관리를 표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수준을 넘어 입학에서부터 졸업, 나아가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전체의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건양대 측 관계자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연예인들만 관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재학생, 졸업생도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한 명의 학생이 졸업 후 자기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변수와 상호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입학하고 1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바로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을 나누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 건양대 재학생으로 입학했으면 졸업과 취업을 끝까지 학교 측에서 관리해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사관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대학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사전 신청없이 외박이나 이탈을 할 경우 벌점이 부여된다. 벌점이 누적되면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 매일 밤 11시까지는 기숙사에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 시험공부를 하거나 팀프로젝트 때문에 밤을 새우더라도 반드시 외박신청을 해야 한다.
건양대 측 관계자는 “먼 곳에 자녀를 보낸 부모의 심정으로 학생을 관리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본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고 학부모도 자녀가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숙사 관리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는 재학생의 기초학력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초학력증진실’이 그것이다. 특히 이공계 계열에서 기초가 되는 학문인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학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이공계 수업을 들으면서 곤란에 빠지지 않도록 학문의 기초체력을 높여준다는 취지다.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기초학문이 모자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과목별 전담교수를 두고 일대일 개인과외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개인이 찾아갈 수도 있고 팀과제를 하다가 막히면 바로 찾아가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오전 7시에 기상해 오후 5시 30분까지 집중 강의하고 오후 9시가 넘어야 하루 일과가 끝나는 그야말로 스파르타식 토익 공부 프로그램이다. 다소 일정이 빡빡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평균 150점에 가까운 점수 향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면접까지 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참가비가 있지만 개인에 따라 200점 또는 160점 이상 오르면 전액 환급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일부 환급받을 수 있는 성과제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건양대는 학생의 건강까지 생각해 2004년부터 비만클리닉과 금연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비만을 없애고 금연을 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비만클리닉 장학금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수치가 26 이상(비만)인 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 안에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고 줄인 체중을 6개월간 유지하면 100만 원을 주는 제도다. 금연장학금은 흡연 학생이 10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50만 원을 지급한다. 물론 이를 위해 일정 기간마다 소변검사를 통해 니코틴 배출을 체크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