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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야지디족 여성 1000달러에 인신매매

입력 | 2014-09-01 03:00:00

전리품 삼아 대원들과 강제결혼… 美, IS공격에 동맹국 동참 압박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들을 인신매매하고 성노예 감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영국 소재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IS가 최근 몇 주 동안 야지디족 여성 300여 명을 인신매매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SOHR는 IS가 시리아의 알레포, 라카 교외와 알하사카 등지에서 야지디족 여성 1명당 1000달러(약 101만 원) 정도를 받고 무장대원들에게 팔아넘겨 강제 결혼시킨 사례가 확인한 것만 27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돼 시리아로 끌려왔으며 IS는 야지디족 여성들을 이단과의 전쟁에서 획득한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SOHR는 주장했다.

또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라크 북부의 한 교도소에서 야지디족 여성들이 성노예로 착취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술의 바두시 교도소에 억류된 여성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25∼150달러에 신부로 팔리거나 이를 거부하면 반복적으로 강간을 당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IS는 6월 바두시 교도소를 습격해 시아파 재소자 670명을 처형한 이후 납치한 여성들을 감금하는 데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억류된 여성의 수는 야지디족과 기독교도 등을 포함해 최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IS 공격을 위한 군사작전에 동맹국들이 동참해 달라고 압박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3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단독 공습으로는 적을 격퇴하기 어렵다. 여러 국가들의 연합된 대응이 있어야 IS라는 암덩어리가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이미 10여 개국이 이런 명분으로 뭉쳤다”고 덧붙였다.

이는 4, 5일 영국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 많은 동맹국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케리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IS 공습을 위한 군사행동 계획을 제시하고 광범위한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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