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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류현진, 샌디에이고 상대 7이닝 1실점…팀 승리 기여

입력 | 2014-09-01 14:00:00

사진=동아닷컴DB


부상에서 회복한 미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괴물' 류현진(27)이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7-1 대승을 이끌었다.

이 로써 류현진은 지난해 승수와 같은 14승(6패)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3.28에서 3.18로 낮춰 2점대 진입을 기대케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중 10승을 원정 경기에서 거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원정 최다승 투수가 됐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우려를 잠재웠다.

총 투구수 84개 중 57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적극적인 승부로 투구수를 줄이는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반면 탈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의 성적을 얻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안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봉착했다.

아브라함 알몬테의 희생 번트 때 주자를 3루로 보낸 류현진은 2사 후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다시 2루타를 내줘 1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라이머 리리아노의 3루 땅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부터는 류현진의 진가가 여실히 나타났다. 선두타자 카메론 메이빈을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토미 메다카와 알렉시 아마리스타는 각각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2회 투구수는 7개에 불과했다.

무 결점 피칭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류현진은 3회 투수 에릭 스털츠에게 3연속 스트라이크로 루킹 삼진을 솎아낸 뒤 껄끄러운 타자 솔라르테를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알몬테의 타구는 좌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클린업 트리오를 만난 4회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선제 타점을 얻어맞았던 그랜달에게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이끌어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타자들의 도움 속에 2-1 리드를 안은 채 5회를 맞이한 류현진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류 현진은 선두타자 메이빈에게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메다카를 삼진으로 잡을 때는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커브를 승부구로 사용했다. 아마리스타는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6회 대타 에릭 배너블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1사 후에는 솔라르테에게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내줬다. 1회 2사부터 시작된 연속 범타 행진도 14타자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알몬테를 92마일(148㎞)짜리 빠른 몸쪽 공으로 삼진 처리한 뒤 저코의 유격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이 위력을 떨쳤다. 1사 후 리리아노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메이빈을 투수 앞 땅볼 병살타로 이끌어내며 무실점을 지속했다.

답답한 기미를 보이던 다저스 타선은 8회에 폭발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후안 우리베의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여기에 상대 투수의 와일드 피치 때 맷 캠프가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다저스는 2점을 추가해 6-1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공격 과정에서 안드레 이디어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9회 1점을 보태 6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성적은 77승60패.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5타수 4안타로 중심타선을 책임졌고 류현진과 함께 복귀전을 치른 우리베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는 2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봉쇄했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류현진-바에즈의 이어던지기에 4안타를 얻는데 그쳤다.

한편 다저스를 맹렬히 추격 중인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15-5로 대파했다. 샌프란시스코(74승62패)는 6연승을 질주하면서 다저스와의 2.5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