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말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편의점. 김모 씨(54·무직)가 편의점 종업원 손모 씨(44·여)에게 "요구르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손 씨가 요구르트를 가지러간 사이 김 씨는 계산대 진열대에 있던 즉석복권 400장을 검정색 손가방에 슬쩍 담아 나왔다. 그러나 이들 즉석복권 가운데 최고 당첨금은 5000원에 불과했다.
김 씨는 7월 28일까지 광산구 일대 편의점 8곳에서 500~2000원 짜리 즉석복권 총 1380장을 같은 수법으로 훔쳤지만 이들 복권 역시 최고 당첨금은 5000원에 그쳤다. 김 씨는 당첨된 즉석복권을 인근 복권방에서 로또복권으로 바꿔 '인생역전'을 노렸지만 최고 당첨금은 여전히 5000원이었다.
전과 16범인 김 씨는 절도죄로 4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올해 1월 22일 출소한 뒤 일확천금을 노렸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경찰은 편의점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몸이 아팠다.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훔쳤는데 이상하게 당첨금은 항상 5000원이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대박을 노리던 그는 누범기간에 절도죄를 저질러 가중처벌을 받을 처지가 됐다. 광산경찰서는 1일 김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