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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현대車 신차에 터키언론 대서특필… 왜?

입력 | 2014-09-02 03:00:00


터키 신문 ‘휘리예트’에 실린 현대자동차의 아슬란 관련 기사. 아슬란 작명 배경과 차의 특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강유현·산업부

‘Yeni modele t¨urk¤e isim verdi: aslan(새 모델 이름을 터키어 ‘아슬란’으로 정했다).’

터키에서 매일 40만여 부를 발간하는 현지 신문 ‘휘리예트’가 26일(현지 시간)자 10면에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고급 세단 이름을 ‘사자(아슬란)’로 지었다”며 작명 배경과 차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차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으로 개발한 ‘AG’(프로젝트명)의 이름을 터키어로 ‘사자’란 뜻인 아슬란으로 정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터키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슬란은 판타지 문학의 고전인 ‘나니아 연대기’에서 등장한 사자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

터키 유력 일간지 ‘사바흐’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경쟁할 모델’이라며 아슬란을 소개했습니다. 발행부수가 22만여 부인 ‘하베르튀르크’도 아슬란을 1면에서 다뤘습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지대에 있는 나라. 현대차가 1997년 연산 20만 대 공장을 짓는 등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현대차는 터키 공장에서 ‘i20’ ‘i10’ 등 유럽 전략형 차종을 생산합니다. 현대차 측은 “당당한 느낌의 외관, 우수한 정숙성과 승차감 등을 이름에 투영했다”며 “세계적으로 차명에 터키어가 채택됐던 사례가 거의 없어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누리꾼은 ‘역시 형제의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터키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아슬란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수입 중형차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입니다. 차 이름처럼 ‘용맹하게’ 수입차 공세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