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스트리트 라이브’ CF 화제
‘갤럭시 알파’ TV 광고에서 모델인 박성진 씨(오른쪽)가 영국 런던 시민들에게 제품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삼성전자 제공
“광고에 출연한 영국 사람들이 일반인보다는 모델 같아 보이던데?”
지난달 30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 TV 광고가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모델을 대거 기용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제작된 ‘보통 광고’와 달리 철저히 일반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앞세우는 형태로 광고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 런던의 일상을 담아
갤럭시 알파의 광고에는 딱 1명의 모델만 등장한다. 주인공 격인 모델 박성진 씨다. 광고에는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온 20대 남성인 박 씨가 트래펄가 광장에서 스마트폰(갤럭시 알파)을 들고 다니면서 일반 ‘런더너(Londoner·런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며 길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디자인 멋진데요’ ‘새로운 폰이네요’ ‘스타일리시한데요’ ‘내 것보다 좋은데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박 씨가 “저기 카메라 있어요. 사실 광고예요”라고 밝히자 광고에 자신도 모르게 출연하게 된 런더너들은 웃음을 짓고 놀란다.
3일 시장에 나오는 갤럭시 알파는 테두리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4.7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다. 두께는 ‘갤럭시S5’(8.1mm)보다 얇은 6.7mm이며 무게는 115g이다. 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 ‘기어핏’ 등과도 연동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대 젊은 소비자들이 그들만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갤럭시 알파가 인정받기를 기대한다”며 “갤럭시 알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젊고 발랄한 ‘알파 피플’ 식의 라이프스타일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퍼스트 무버 전략
갤럭시 알파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며 다양한 측면에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보다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번 광고도 큰 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표현한 시도 중 하나라는 것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번도 없었던(NBDB·Never Been Done Before) 마케팅’ 방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알파 광고 제작 과정에서는 기존 광고 제작과는 다른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고 한다. 조명 없이 찍어야 했기 때문에 햇빛이 충분한 시간대에만 촬영이 이뤄졌다. 제작진도 안 보이게 숨어야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광고에 담긴 에피소드까지 잘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