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명절 때마다 피해 갈 수 없는 교통체증은 장시간 계속된 운전으로 운전자의 허리통증을 가중시킨다. 서울 튼튼병원 김정훈 원장은 명절 때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허리디스크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앉아있으면 누워 있을 때보다 척추에 2배 이상 하중이 가해져요. 특히나 장거리 운전의 경우 같은 자세로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있게 되는데, 근육의 긴장 상태가 계속돼 전신근육통이 생깁니다. 이때 혈액이 족부에 정체되고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운전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김 원장은 운전 시 등받이에 엉덩이를 밀착시키고 등받이는 90~110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등받이가 안으로 너무 움푹 들어간 의자는 등을 더욱 휘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얇은 베개나 쿠션을 넣고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운전석과 페달 사이의 거리는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관절이 살짝 구부러지는 120도 정도가 적당하며, 운전석이 핸들과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면 목과 어깨 근육에 피로가 가중되고 위급상황이 되어도 민첩하게 대처하기 어려워 좋지 않다.
또한, 바지 뒷주머니에 핸드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로 타면 골반이 비뚤어질 수 있으므로, 운전 전에 바지 뒷주머니는 깨끗이 비우는 것이 좋다.
운전 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법으로는 목과 어깨 돌리기, 오른손으로 벨트 고리 잡고 허리 돌리기, 두 팔 뻗기, 발목 펴기와 돌리기, 손바닥으로 눈 마사지하기, 심호흡 등이 있다. 운전하면서 1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휴게소에서는 간단한 스트레칭, 손뼉치기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도움된다.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는 생각과 함께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이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을 한 자세로 오래 지내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목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이기를 반복하고 좌우 고개를 지그시 눌러주는 등의 목운동과 의자에 앉아 상체를 바닥까지 숙이는 허리스트레칭, 허리를 위쪽과 아래쪽으로 오목하고 볼록하게 만들어주는 고양이자세, 무릎을 올려 가슴 쪽으로 당겨주고 다시 다리를 올려 무릎을 곧게 펴주는 다리운동은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완충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만 자는 등의 행동은 좋지 않다. 지나친 수면과 휴식으로 인해 척추의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명절 후에 목이나 허리, 다리 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면 온찜질과 반신욕이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감소시킨다. 반신욕으로 가볍게 땀을 흘리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 또한 요통을 완화시키고 전신의 긴장을 풀어줘 편안한 수면을 돕는 방법이다.
도움말 : 서울튼튼병원 김정훈 원장
참고자료 : <통증을 따라가면 디스크가 보인다> (RHK), <알고 싶은 척추의 모든 것> (올댓북스)
기사제공 : 엠미디어(M미디어 www.egihu.com ) 김효정 기자(kss@egi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