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양대학교 ERICA]즐거운 수업, 기발한 미래… 대한민국 First Mover, ERICA

입력 | 2014-09-03 03:00:00

한양대 인문사회·상경계열의 도약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인문, 자연계열 구분 없이 학생들이 산학을 연계해 분야를 넘나들며 공부할 수 있는 COPE 수업, 캡스톤 디자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한 학생이 자신이 고안한 디자인을 발표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ERICA 캠퍼스에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많다.

학연산(學硏産·학문연구산업) 클러스터 캠퍼스, 공대와 인문대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학생들까지 모여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융합수업 COPE, 국내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설립된 문화콘텐츠 학과와 보험계리학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과감한 모험에 따르는 실패를 자산으로 여기고 다시 도전 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도 다른 대학이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과감한 도전으로 성공사례를 남기고 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신규 학문에 대한 개척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해 자연계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사회 및 상경계열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문계열 국제문화대학의 문화콘텐츠학과와 사회계열 언론정보대학원의 광고홍보학과, 상경계열의 보험계리학과 등이다.

4년제 최초의 문화콘텐츠학과

한양대 ERICA 캠퍼스 문화콘텐츠학과는 7월 교육부가 선정하는 대학 특성화 사업단으로 선정돼 매년 3억 원씩을 지원받는다. 문화콘텐츠학과는 BK21플러스 사업에도 선정돼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7년간 2억25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2006, 2007년에는 2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하는 문화콘텐츠 특성화 교육기관에 1위로 선정됐고 2008년에는 한양대 특성화학과로 지정됐다.

수업 현장도 특별하다. 문화콘텐츠학과 수업시간, 강의실 밖으로는 함성 소리가 들리고 문 틈 사이로는 학생들이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든다. 재학생 유지용 씨(문화콘텐츠학과 3학년)는 “우리 과의 장점은 즐기면서 배운다는 것”이라며 “교수님들도 늘 우리가 즐거워하지 않으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화콘텐츠학과 수업시간은 늘 활기찬 웃음소리가 넘치는 가운데 수업이 이뤄진다.

유기적인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도 문화콘텐츠학과의 자랑이다. 문화콘텐츠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가들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실무능력을 길러주고 현장실습, 해외실습, 업체 공동 R&D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현장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최신 기자재와 영상실습실, 문화콘텐츠 아카이브 등의 학습시설이 구축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고의 ‘광고쟁이’의 산실

1989년 개설된 광고홍보학부는 25년 역사 동안 정부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국내외 광고사 AE, 카피라이터, 미디어 플래너, 홍보캠페인 기획자, PR 컨설턴트 등을 배출했다. 한양대는 해외 유명 대학의 교수와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고 영어 전용 강좌를 늘리는 등의 노력으로 국제화에 준비된 실용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광고홍보학은 광고와 홍보 분야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학문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등의 폭넓은 사회과학 이론과 실무기법을 가르친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해외문화홍보원에 3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해 국제적 능력을 갖춘 광고홍보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실제로 광고홍보대행사가 돼 후원 기업의 광고를 기획하고, 시장조사에 나서고, 영상을 제작하고,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COMMAH 학술제’도 열고 있다. 최윤형 광고홍보학부장은 “광고홍보학부의 우수한 전통을 이어 나갈 뛰어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개설 보험계리학과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 문제다. 보험제도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이용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고 유망한 분야로 손꼽힌다.

미국 구직 전문사이트 ‘커리어캐스트’(www.careercast.com) 조사에 따르면 보험계리사는 미국인의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2011년에 3위, 2012년에 2위, 지난해에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국제조사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전공학과별 졸업자 평균임금과 평균실업률을 조사한 결과 2010년 보험계리학은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보험계리사는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인기 직종으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보험사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는 전문직이다.

국내에는 600여 명의 보험계리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내년에 보험계리학과를 개설해 한발 앞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보험계리학과 오창수 교수(한국계리학회장)는 “수학에 자신이 있고 금융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도전하길 권한다”며 “최근 보험계리 분야는 금융공학까지 범위를 넓혔기 때문에 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계리학은 국내의 업무 형태와 양식이 외국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에 해외 취업의 길도 넓다. 미국, 영국, 홍콩 등 금융 선진국의 은행이나 보험사 진출도 쉽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