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틀이다. 흔히 몸무게에서 가장 큰 비중을 뼈가 차지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근육보다 적으며 몸무게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우리 몸의 뼈대는 20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머리를 포함한 몸통뼈는 80개이고 나머지는 모두 팔과 손, 다리와 발을 구성한다. 인간 스스로도 감탄해 마지않는 손놀림과 발놀림은 수많은 뼈가 정교하게 움직여 만들어내는 역작인 셈이다.
인체의 뼈는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적당히 비어 있다. 뼈는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탄수화물, 물, 기타 몇 가지 물질들로 이루어진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다. 동시에 가볍고도 유연한 조직으로, 뼈의 구성 성분 중 20%는 물이다.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갖췄으면서도 구부리거나 회전시키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앞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 생활까지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채 앉아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C자여야 할 목뼈와 허리뼈는 일자로 펴지거나 옆으로 휘게 된다. 이를 통해 만성 어깨 결림이나 요통을 겪을 수 있고, 더 심해지면 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 몸에서 시작하는 원인 모를 통증은 역시 대게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몸을 지지해주는 뼈대와 근육이 제 자리를 잡고 있지 않으면 병은 시작된다. 원인 모를 요통, 관절통증, 만성피로, 하체비만, 턱관절 장애, 만성두통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몸의 대칭과 균형이 무너진 경우일 수 있다.
나쁜 자세를 바른 자세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일한다고 하면 작업 시 자세가 나빠지는 이유를 분석해야 한다.
모니터 위치나 의자 높이, 작업대 높이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고쳐진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되 1시간 작업을 하고 10분 휴식, 또는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을 때 무조건 작업대를 떠나 스트레칭을 한다는 마음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살펴본 바른 자세
“언제나 꼿꼿하고 당당하게”
유쾌하고 상큼한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엘리 우즈. 그녀에게 구부정한 자세 따위는 없다. 기막힌 S라인을 유지하며 어깨는 뒤로, 가슴은 내밀고 배에는 힘을 주고 허리는 세운 자세로 또각또각 걷는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그대로 허리를 슬쩍 굽혔다가 튕기듯 세우며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 매혹적인 여자는 언제나 척추가 바른 법!
<데스노트>, L
“척추건강에 데스노트를 적다”
노인처럼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L, 구부정한 자세는 발목, 무릎, 고관절 순으로 불필요한 힘을 주게 되고, 장기화되면 관절이 손상된다. 특히, L의 전매특허인 의자에 쭈그려 앉아있는 자세는 척추건강에 무척 해롭다.
<브랙 스완>, 니나 세이어스
“절대 다리 따위는 꼬지 않아”
발레리나들에게 몸의 균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이들은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다. 다리를 꼬기 위해서는 다리를 어느 한쪽으로 포개게 되는데 이때 포개진 쪽 다리의 골반에 체중이 과도하게 실리기 때문이다. 다리 하나 꼬는 행위로 인해 온몸의 뼈가 뒤틀려버리게 된다. 그래서 블랙 스완의 주인공은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꼬지 않는다. 곧게 펴고 앉을 뿐.
<방자전>, 이몽룡
“척추질환 의사와 스캔들 나기 딱 좋은 자세”
영화 <방자전>에서 류승범이 연기한 이몽룡은 항상 건들거리며, 앉아도 삐딱한 모습이다. 더욱이 좌식문화에서의 양반다리는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 우리도 모르게 다리를 바깥으로 벌리고 허리를 뒤로 기울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자세는 등과 허리에 부담을 준다. 일단 바닥에 앉으면 나도 모르게 등이 굽고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즉, 디스크는 압박을 받고 근육은 피곤해지는 상태가 된다.
참고자료 : <통증을 따라가면 디스크가 보인다> (RHK), <알고 싶은 척추의 모든 것> (올댓북스)
기사제공 : 엠미디어(M미디어 www.egihu.com ) 김수석, 김효정 기자(kss@egi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