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료입장 행사 한일목장서 이름바꿔 개장… 트랙터마차도 반값할인 행사
대관령 하늘목장 정상 부근의 풍경이 시원스럽다. 하늘목장에는 수십 개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고 4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개울과 폭포가 곳곳에 있다. 대관령 하늘목장 제공
이날 관광객들은 32인승 트랙터마차를 타고 하늘마루 전망대에 올라 백두대간의 수려한 경관을 구경했고, 송아지 망아지 아기양 등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했다. 또 말을 타고 달리거나 초원에 방목하는 양떼를 쫓아다니며 동심에 빠져들기도 했다. 옛 목동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4개의 산책로를 걷거나 곳곳에 자리 잡은 개울과 폭포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대관령 하늘목장 개방 첫날인 1일 입장객 40명에게 평생무료입장권이 주어졌다. 하늘목장은 개방 기념으로 9월 한 달간 무료입장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대관령 하늘목장 제공
하늘목장은 탄생 배경도 이채롭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단과의 만남에서 국토의 대부분인 산지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대관령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당시만 해도 대관령은 풀도 잘 자라지 않던 척박한 땅. 하지만 기업인들은 정부가 제시한 ‘축산업을 통한 식량자급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대관령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늘목장을 만든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하늘목장은 선대 회장의 각별한 애정 때문에 개방을 생각하지 못하고 목장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 인근의 삼양목장이 1990년대 후반 개방해 연간 1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개방이 논의됐고 결국 경관 농업, 관광 농업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2년여의 준비를 거쳐 ‘대관령 한일목장’ 이름을 ‘대관령 하늘목장’으로 바꾸고 주차장, 진입도로 정비 등 각종 관람객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최재돈 하늘목장장은 “어린이놀이터를 만들고 축사도 새로 짓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인근 목장들과 함께 대관령의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목장은 개장을 기념해 9월 한 달 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10월부터 입장료는 대인 5000원, 소인 4000원.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