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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라인 “앞으로는 충성 이용자만 세겠다”

입력 | 2014-09-03 03:00:00

가입자 5억명 돌파 앞두고 카운트 스톱




서동일 기자

7월 마지막 날 네이버 2분기(4∼6월) 실적 발표 자리. 이날 관심사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서비스 라인(LINE)의 성장세였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 와츠앱, 중국 위챗과 경쟁하고 있는 라인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인은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 아시아권 외에도 스페인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라인 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도 처음으로 30%를 넘었습니다. 가입자 4억9000만 명. 하루 평균 80만 명 정도 새로운 가입자가 생기니 5억 명 돌파도 눈앞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 한 달 동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총 가입자 수가 멈춰버린 것입니다. 네이버 측은 “가입자 수는 4억9000만 명”이라는 답변을 반복합니다. 네이버 관계자들은 “일본에 있는 라인 본사에서 4억9000만 명이란 것 외에 공식 입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라인은 성장을 멈춘 것일까요.

사실 라인이 가입자 수를 추가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평가 방식을 MAU(Monthly Active Users)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가입은 했지만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를 걸러내겠다는 뜻입니다. 이미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서비스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등은 MAU를 서비스 성공 여부를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인 경쟁자들의 MAU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 와츠앱은 5억여 명, 중국 위챗은 3억9000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 중 카카오톡은 5000만여 명 수준입니다. 네이버 측은 “라인 가입자 수는 이미 5억 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더 이상 가입자 수 추이를 공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MAU를 통해 라인의 가치와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라인은 11월경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전에 덩치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라인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라인이 세계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서동일·산업부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