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표류] 정치권 향한 따가운 여론 의식… 당직자 조회서 고강도 기강잡기
“일자리 창출” 한노총 찾아간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사관계 개선과 일자리 창출 간담회 시작에 앞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김 대표는 이날 당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보수 혁신의 제일 과제는 ‘부패 척결’”이라며 “부패를 없애려면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그래서 과도한 음주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점심 때에는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얼굴이 벌겋게 된 사람이 보이면 그날로 제명”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 대표는 지난달 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술자리를 없앴다. 당시 그는 “오늘 연찬회는 과거와 달리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주하기로 결정했다. (저도 애주가였지만) 절주를 시작한 지 석 달이 됐다”며 “앞으로 술은 반주 정도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또 여야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는 사정 정국도 김 대표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 새누리당이 실수라도 해서 ‘시범 케이스’로 처벌 대상이 되면 당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대표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지금 여당이 웃을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