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표류] 2일 팽목항서 세월호법 與압박… 전통시장으로 옮겨 민심 행보 黨일각 “투쟁-민생 줄타기 끝내야”
실종자 가족 위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가 2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박 원내대표는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국가가 책임져 달라, (실종자) 10명을 다 찾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는 “(여당 등이) 피켓 시위, 홍보전단 배포 등을 장외투쟁으로 몰아가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엔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을 살폈다.
박 원내대표는 4일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지 한 달이 된다. 하지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재건에 나섰지만 세월호 정국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어렵사리 두 차례 세월호 특별법 협상안을 도출했지만 유족들의 거부로 협상 주도권을 놓아버렸고, 장외로 나갔다. 당 지지율이 창당 직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은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틈새에서 어정쩡한 박 원내대표의 갈지자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도·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