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나토정상회담 참석차 유럽 방문 러에 “우크라 처럼 장난치면 안돼” 경고… 5000명 규모 나토 신속대응군 창설 논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방문하면서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4, 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다.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음 공격 대상 국가가 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을 서방이 보호한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찰스 쿠프찬 백악관 유럽담당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분탕질해 온 것처럼 발트 국가에서 어떤 장난도 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의 국방 전략이 지금까지 ‘동부 분리주의자 제거’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대한 방어’로 바꾸었다고 1일 밝혔다. 발레리 헬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지 못했던 대전쟁(Great War)이 문지방 앞으로 닥쳐왔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추가 제재로 러시아의 신규 발행 국채 구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비상 수급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추가 제재가 독일 경제에도 충격을 주겠지만 유럽이 침공당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