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항일전쟁기념일 앞두고 발표
이봉선-안순복 여전사 2명 명단에… 장제스 휘하 국민당군 94명도 올라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민정부의 비준을 거쳐 이날 ‘저명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명단’을 공표했다.
또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청사 등 ‘제1차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과 유적’ 80곳도 선정해 발표했다.
동북항일연군 지휘관 중 가장 용맹한 지휘관으로 평가받는 허형식 선생은 1942년까지 항일투쟁을 벌이다 전사했다. 만주 항일자료에 따르면 일제는 그의 머리를 잘라내고 시신은 갈기갈기 찢어 산에 버렸다. 허 선생은 1908년 서울 동대문 30리 밖까지 의병대를 이끌고 진격했던 구한말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旺山 許蔿)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이학복(李學福·1901∼1938) 선생은 동북항일연군 제7군 군장을 지냈다. 전투 중 부상해 37세에 병사했다.
이홍광(李紅光·1901∼1925) 선생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동북항일군연합지휘부 참모장 신분으로 1935년 랴오닝(遼寧) 성 신빈(新賓) 현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25세로 전사했다.
항일영웅열사에 선정된 여전사 8명 중 2명은 이봉선과 안순복이라는 한인 여성들이다. 동북항일연군 제4군에 소속된 이들은 1938년 5월 1000여 명의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생포될 위기에 놓이자 강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에선 이들을 소재로 한 ‘중화의 아들딸’이란 영화도 만들었다.
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항일전쟁승리 기념행사에도 다수의 대만 측 인사들이 초청을 받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