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이드 앱 2015년 러 도입”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알렉세이 리비킨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장(사진)은 한국 문화유산을 처음 접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궁궐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들은 멋스러운 가야금 산조 공연도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리비킨 관장은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와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개최한 ‘문화소통 포럼’ 참석차 최근 한국을 찾았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있는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은 1883년 문을 열었으며 주로 로마노프 왕조와 러시아 정교회의 화려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박물관이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세계적인 박물관의 수장이지만 한국 박물관을 보며 배울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유물 전시나 보존 관리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데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차원(3D) 스크린으로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기법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시작품을 설명해주는 가이드를 예로 들었다. 리비킨 관장 스스로도 전시작 등록에 사용하는 전자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IT와 박물관의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그는 “한국 박물관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객들이 전시작품의 정보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박물관도 내년쯤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