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혁신 ‘골든타임’]<9>꺼져가는 성장동력 불씨를 살려라 생산기술 권위자 英 그레고리 교수 “좁은 땅-교육열 등 英과 닮은 한국… 기술집약적 산업서 먹거리 찾기를”
7월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만난 마이클 그레고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사진)는 제조업 육성 정책을 마련하려면 산업의 정의부터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순히 생산설비 투자만 유도하는 제조업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생산기술 분야의 세계적 구루로 꼽히는 그레고리 교수는 이날 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 국제 세미나에서 ‘영국 제조업 정책의 영향과 교훈’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화와 전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 생산직은 줄어들었지만 고급 엔지니어링 인력 수요는 크게 확대된 점에 주목했다. 그레고리 교수는 “제조업 구조가 바뀌면 생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엔지니어링 인력이 가장 절실하다”며 “기초과학 역량을 적기에 산업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교수는 “한국과 영국은 좁은 국토, 부족한 자원, 높은 교육 수준 등 여러 면에서 닮았다”며 “한국 역시 영국처럼 기술집약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