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울 자사고 학부모 “조희연 물러나라”

입력 | 2014-09-04 03:00:00

“평가 끝난 학교 재평가는 월권, 탈락통보 수용못해… 법적 대응”




오늘 탈락 자사고 발표… 성난 학부모들 서울지역 24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4일 재지정 취소 학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규모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퇴진 시위를 벌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에는 서울지역 자사고 학부모 3000여 명(경찰 추산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평가를 마친 학교에 대한 재평가 및 지정 취소는 교육감의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법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재평가를 강행해 사회와 학교를 혼란에 빠지게 한 조 교육감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교육청이 자사고 면접권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자사고를 고사시켜 폐지 수순을 밟게 하려는 것”이라며 “4일 예정된 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자사고 학부모 대표들은 이날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측은 “자사고 학부모와 교육감과의 면담은 4일 결과 발표 이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사고 학부모 양순지 씨는 “결과 발표 이후 면담은 통보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 위기 학교로 알려진 배재고의 김용복 교장은 “자사고 교장단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위해 곧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매년 5000만 원 수준인 일반고 학교운영비를 최대 1억 원까지 늘리는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 여건이 특히 열악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부터 학교운영비를 늘려주고, 기부금 등 외부 기금도 유치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전담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것.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6학년도부터 학교 배정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정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