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진돗개’ 방호견 지정놓고 시끌 朴시장 대신 공무원 소유로 등록 직원들 “세금으로 키우는줄 몰랐다”… 市 “방호견 역할 잘하고 있다”
서울시 방호견 ‘희망이’
서울시는 “옛 혜화동 공관 경비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야간에는 폐쇄회로(CC)TV 기능이 떨어져 범죄에 약점이 생길 수 있었다. 현재 공관인 은평뉴타운도 경비실 위치가 아파트 전면 각층 테라스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방호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직원은 시설물 점검 등 현장업무와 방호견 훈련을 병행했다. 공관 방호를 위한 방호견 훈련을 계속하면 지출 비용이 많아질 수 있어 서울시 자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진돗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동아닷컴에 올려진 해당 기사에는 2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개만도 못한 인생을 사는 불쌍한 서민이 얼마나 많은가?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오각성하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시정하세요’ ‘개×× 3마리를 서울시 공무원으로 특채’ 등 방호견 운영을 비난한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문제 삼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이건 박 시장과는 상관없이 공무원의 판단하에 집행, 진행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시는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공관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키웠고, 당시에도 세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삽살개들을 2005년 11월부터 키웠지만 이듬해 6월 시장직에서 물러나며 개들을 놓고 갔다. 당시 개들은 서울대공원에 맡겨졌다가 다른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도 퇴임 후에 진돗개들을 놓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서울시 소유인 진돗개들은 지난해 5월 ‘동물등록’을 했는데, 법인 명의로 등록하지 못하는 까닭에 개를 돌보는 7급 공무원 이름으로 등록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 관저에서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25일 대통령 취임 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인근 주민들에게서 선물 받았다. 이름은 ‘새로운 희망’이라는 의미로 ‘새롬’(암컷) ‘희망’(수컷)이라고 지었다. 지난해 4월 30일 이들 진돗개를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로 정식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동물등록제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롬이 희망이는 관저에서 일반적인 애견처럼 키워 특별히 돈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방호견’으로 등록한 박 시장의 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황인찬 hic@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