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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개장, 열흘 시범운영후 결정

입력 | 2014-09-04 03:00:00

6일부터 프리오픈… 안전-교통 점검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거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프리오픈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건물을 개방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상업시설에 프리오픈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롯데 측이 낸 안전성 보완 서류를 검토했고 개장에는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프리오픈 기간을 거친 뒤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롯데 측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6일부터 10일간 건물을 개방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보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임시사용 승인 후 개장까지 3, 4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안 개장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프리오픈 기간에는 매장 내 상품 진열이나 영업을 하지 못한다. 다만 신청을 한 시민, 전문가 등은 에비뉴엘·엔터테인먼트·쇼핑몰 등 저층부 3개 동만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기간에 화재와 테러 등 재난 유형별로 훈련을 실시하고 각종 안전과 교통 문제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서울시의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롯데와 협의한 후 프리오픈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발표 하루 전인 2일 오후에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 관계자는 “서울시가 요구한 보완책을 충실히 준비했는데도 승인이 보류돼 아쉽다”며 “안전·교통 문제는 계속 협의하고 검증했던 만큼 임시사용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형식적인 프리오픈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건도 없는 텅 빈 매장을 보고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안전·교통 문제를 평가할지도 미지수다.

한편 서울 강동·송파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지반 함몰),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잠실 일대 이상 징후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조기 개장을 강하게 반대했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