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못따 박철우 입대땐 우리도 타격… 돕지 않으면 딸이 가만히 있겠는가”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최근 우승 축하 모임을 개최했다. 4월 3일 현대캐피탈을 꺾고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초의 7연패를 달성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애초 우승 직후 행사를 하려 했지만 세월호 참사 때문에 연기됐다. 전용배 단장을 포함한 프런트와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이 자리에 신치용 감독(사진)의 ‘그림자’ 임도헌 수석코치는 보이지 않았다.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팀 수석코치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임 코치는 원래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니었다. 박기원 감독을 보좌했던 김경훈 코치가 7월 말 LIG손해보험 코치로 선임되면서 공백이 생겼다. 박 감독은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위해 임 코치를 보내달라고 신 감독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임 코치의 대표팀 차출 요청에 구단은 처음에 난색을 표했다. 10월 18일 프로배구 개막을 앞두고 10월 초 아시아경기 폐막 때까지 수석코치 없이 팀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서였다.
임 코치의 대표팀 합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박 감독은 “삼성화재의 훈련 노하우가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임 코치의 맞춤형 조련 덕분에 박철우의 기량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통한 사위의 병역 혜택과 삼성화재의 8연패. 사위를 챙겨 두 토끼를 잡으려는 신 감독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