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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디스플레이 유용”…삼성 ‘갤럭시 노트 엣지’ 써보니

입력 | 2014-09-04 11:25:00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

삼성전자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주연 '갤럭시 노트4'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조연이 '갤럭시노트 엣지'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3개면 디스플레이 '윰'이 약 1년 반 만에 상용화된 첫 제품인 만큼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 노트 엣지는 '재밌는 혁신'"이라며 "이 제품으로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공유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데에 대한 기대 반, 그리고 아직은 '과도기 제품'의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반으로 제품을 체험해봤다. 총체적인 느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의외로 유용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제품의 오른쪽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형태다. 자연스런 곡선으로 정면과 측면 디스플레이가 서로 구분된다. 전체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요술램프를 만지듯 측면 디스플레이만 위 아래로 쓰다듬으면 측면 디스플레이에만 따로 전원이 들어왔다.

측면 디스플레이에는 이용자가 각각 원하는 기능과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전화와 주소록, 메시지 등 기존에 화면 하단에 있던 주요 기능들이 세로로 쭉 나열돼 있다. 상단 버튼을 누르면 줄자와 타이머, 손전등 등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들이 등장했다. 미리 설정해두면 날씨나 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원하는 알림들이 전광판에서 정보가 흐르듯 제공된다.

사진 촬영 모드를 작동하자 기존에 사진 촬영 화면에 같이 뜨던 사진 촬영 버튼 및 모드 아이콘이 모두 측면 디스플레이에 떴다. 촬영 화면이 한층 넓어져 마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이트 클럭'(night clock) 모드를 적용하면 원하는 밤 시간 동안 은은한 조명의 시계로도 활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오른쪽 면은 사실상 베젤이 없기 때문에 떨어트리면 액정이 쉽게 깨질지 않을까 걱정됐다. 김개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디스플레이 강도가 전작에 비해 높아진데다 메탈 테두리가 액정보다 살짝 위에 있어 여러 번 떨어트리려도 쉽게 깨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갤럭시노트4보다는 더 비싸다. 출시 국가 역시 아직 협의 중이지만 한국 시장에는 출시가 확실시된다.

이날 행사장을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은 스마트워치 '기어 S'였다. 2인치대 화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손목 전체를 휘감는 수준으로 스트랩도 굵어 시계보다는 팔찌나 밴드의 느낌이 강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처음 내놨던 '갤럭시 기어'에 비해 훨씬 진일보했다.

블루투스 뿐 아니라 3G 네트워크를 지원해 유심칩만 꽂으면 그 자체만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니 초소형 쿼티 키보드가 나와 메시지 입력도 가능했다. 다만 한 손에 제품을 찬 상태로 남은 한 손으로 작은 키보드를 눌러야 하다 보니 오타가 많이 나 긴 문장은 쓰기 어려웠다. 이전 제품과 달리 하단 가운데 홈버튼이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편하게 쓸 수 있다. 아날로그부터 전자시계까지 다양한 화면이 마련돼 있어 여러 개의 시계를 산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은 스마트워치만의 확실한 장점이었다.

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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