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축구·농구· 배구의 도전
‘4대 프로 종목 동반 금메달’의 새 역사는 가능할까. 2014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프로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 종목의 성적이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야구·축구의 동반 금메달은 한 차례도 없었다. 남자농구와 남자배구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2002년 부산대회에서도 야구도 정상에 올랐지만, 남자축구가 동메달에 그치며 대기록은 무산됐다. 그렇다면 인천에선 어떻게 될까. 사상 첫 4대 프로 종목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종목별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전망해본다
■ 야구
대만·태국·홍콩과 함께 B조 행운의 대진운
대만 왕웨이청 등 해외파 13명 넘어야 할 산
도하 참사의 교훈…아마중심 日도 경계 대상
류중일호, ‘광저우 영광’ 이어 4번째 금 도전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4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8월 28일 프로선수 2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으로 된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군 미필자 선수가 13명이나 포함돼 논란이 일었지만,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9전 전승의 신화를 일궈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군 미필자가 13명이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류 감독은 기존 선수들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사회인야구팀 소속 아마추어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사회인 아마추어들로 꾸려진 일본에 발목을 잡혔다. 당시 한국은 황금멤버들로 구성돼 금메달이 확실시됐지만 넘치는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돼 ‘도하 참사’를 불러왔다.
이번 대회는 대진운이 좋다. 한국은 대만, 태국, 홍콩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이 만약 예선리그에서 대만에 지더라도 준결승 상대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뀌는 정도의 타격일 뿐 결승 진출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A조에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이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월 15일 소집된다. 16∼1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한 뒤 19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국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첫 경기를 하며, 24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격돌한다. 25일에는 목동에서 홍콩과 마지막 예선 경기를 치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