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식칼-백색가루 넣어… 軍, CCTV에 찍힌 용의자 추적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앞으로 괴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동의 한 편의점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모습. 20, 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계산대 앞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9분경 서울 은평구 연신내동의 모 편의점에서 ‘이태원로 22/용산 3가 한민구’라고 수신처가 적힌 소포(종이상자)가 택배로 접수됐다. 이 소포는 배송 중 부정확한 주소 표기로 28일 모 택배사의 은평지점으로 반송된 후 재포장 과정에서 식칼 등이 발견되자 군 당국에 신고됐다.
군 관계자는 “소포에는 32cm 길이의 식칼과 20g의 백색가루, 협박편지가 들어 있었다”며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판명 났다”고 말했다. 식칼의 양쪽 날에는 ‘한민구’ ‘처단’이라는 붉은색 글씨가 각각 적혀 있었다.
군 수사당국은 괴소포가 발송된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검정 뿔테 안경을 낀 신장 175cm의 건장한 남성이 이 소포를 접수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20, 3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편의점 직원에게 “(택배로) 부쳐주세요”라고 말한 뒤 가게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편의점 직원은 군경 조사에서 용의자의 말투나 행동에서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