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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전쟁책임 피하려… 日 실록 사실누락 논란

입력 | 2014-09-10 03:00:00

히로히토 일생 기록 쇼와실록 펴내
“승전 기원” 증언 뺀채 “평화 기원”… 1945년 “전쟁 계속” 발언도 제외




일본 궁내청이 히로히토(裕仁·1901∼1989·사진) 일왕의 일생을 기록한 ‘쇼와천황실록’을 공개하면서 일왕의 전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누락하거나 편집을 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히로히토 일왕은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아버지로 1926∼1989년 재임기간에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침략 전쟁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실록은 “히로히토 천황(일왕의 일본식 호칭)이 1942년 12월 12일 이세신궁을 방문해 평화의 도래를 기원했던 것을 회고했다”고 ‘쇼와천황독백록’을 인용해 기록했다.

하지만 일왕의 측근인 기노시타 미치오(木下道雄)가 남긴 ‘측근일기’에 따르면 일왕은 당시 승전(勝戰)을 기원했다고 전후에 회고했다. 이에 따라 실록이 일왕을 평화주의자로 윤색하기 위해 측근일기를 배제하고 일방적인 기록만 인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남겼다.

실록은 또 1945년 8월 12일 왕족회의 때의 기록을 누락했다. 쇼와천황독백록은 당시 일왕이 “국체 호지(護持·보존)를 할 수 없으면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기록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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