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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 D-8]골키퍼 황당실수, 亞경기였다면 ‘아찔’

입력 | 2014-09-11 03:00:00

이광종호,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
김승규, 공 잘못 걷어내 동점골 헌납… 김승대 결승골로 2대1 찜찜한 승리




한국 축구에 ‘골키퍼 실수 주의보’가 떴다.

10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의 연습경기.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분.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골문 앞 왼쪽에서 앞으로 차내려 했던 볼이 빗맞았다. 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 있던 상대 공격수 술탄 알멘할리 앞으로 굴러갔다. 놀란 김승규가 골문으로 서둘러 달려갔지만 알멘할리가 길게 찬 볼은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성인 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의 킥이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론돈에게 연결되는 바람에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과 비슷했다. 특히 23세 이하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선발된 ‘와일드카드’ 김승규의 실수여서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 코칭스태프의 근심이 커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0분 김승대(23·포항)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원톱’에 와일드카드 김신욱(26·울산)을 투입해 4-2-3-1 전형을 쓴 이광종 감독은 9명의 선수를 바꾸며 마지막 점검을 벌였다. 이 감독은 “김승규의 실수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실수는 잊으라고 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전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4일 말레이시아(인천 문학경기장), 17일 사우디아라비아(안산 와스타디움), 19일 라오스(화성 종합경기타운)와 예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는 사우디를 가상한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우승에 도전한다.

안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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