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는 삼성전자,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세형·산업부
하지만 아직은 두 회사 간에 ‘안정적인 부품 확보(애플)’와 ‘시장 확대(삼성전자)’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스마트폰 2종, 스마트워치 34종 등 처음으로 다양한 모델의 제품을 동시에 내놓는 애플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공급처 다변화가 꼭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갈등관계지만 제품의 기능 개선을 위해선 애플이 세계 최고 성능을 인정받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시장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논리가 부품 조달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 간 ‘미묘한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미묘한 관계는 다른 업체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레노버, 샤오미, ZTE 같은 중국 업체들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중이지만 이들 업체에 AP와 D램을 팝니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사인 LG전자의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 TV 업체들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