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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00루멘급 OLED 첫 개발… LED 패널과 수명 - 밝기 경쟁 가능

입력 | 2014-09-12 03:00:00

“자동차 조명시장도 공략 나설것”




LG화학의 60lm/W짜리 OLED 조명 패널을 적용한 미국 어큐이티의 등기구 제품. LG화학 제공

LG화학이 11월 세계 최초로 100lm/W의 광효율을 갖추면서도 수명을 4만 시간으로 늘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광효율이 100lm/W라는 것은 1W(와트)의 전력을 사용해 100lm(루멘)의 빛을 낸다는 의미다. 광효율이 높아지면 일정한 밝기를 내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전력량이 줄어들게 된다.

LG화학 측은 “현재 필립스 오스람 등 글로벌 업체들이 판매하는 OLED 조명 패널의 최고 광효율은 60lm/W에 수명이 2만 시간 정도”라며 “반면 LG화학은 지난해 80lm/W에 3만 시간짜리 제품을 내놓는 등 이미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광효율이 통상 100lm/W 이상에 수명이 5만 시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LED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OLED 제품이 최초로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조명은 눈부심과 발열이 없고 납, 수은 등의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LED 조명에 비해 두께는 10분의 1, 무게는 5분의 1 수준이다. 또 LED 조명과 달리 광원의 형태가 면(面)이어서 도광판이나 전등갓 등이 없이도 제품화가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LED 저가 제품 대비 5배가량 비싸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OLED 조명 패널용 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해 2011년 첫 제품을 내놨다. LG화학 측은 “향후 OLED 조명 패널에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등기구로 쓸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인 ‘OLED 조명엔진’을 내놓겠다”며 “2017년 OLED 조명 패널을 적용한 자동차 후미등을 양산해 전체 조명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조명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OLED 조명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조성돼 2020년 4조8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미국 최대 조명회사인 어큐이티 등 50여 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박영기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양산 투자를 통해 OLED 조명 패널을 시장 선도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