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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연휴 끝나고 다시 만났지만… 또 ‘빈손’

입력 | 2014-09-12 03:00:00

세월호法 결론 못내… 12일 재논의
정의화 “늦어도 26일 본회의” 압박… 민생법안 직권상정 여부 촉각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배석자 없이 90여 분간 만났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공식 재개한 것이다. 지난달 19일 내놓은 여야 2차 합의안이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의 거부로 사실상 무효화된 뒤 첫 공식 접촉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2차 합의안 추인을 보류한 새정치연합에 명확한 의견 표명을 요구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2일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전 정갑윤, 이석현 부의장과 의장단회의를 열어 “12일 오전 10시 전체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말까지 세월호 특별법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15일 오후 양당 지도부와 의장단 연석회의도 추진키로 했다.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에게 △1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6일 본회의 △29일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 의사 일정의 ‘마지노선’을 던져 놓고 여야 지도부 압박 수순에 나선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정 의장의 민생법안 직권상정 여부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국회 사무처는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더라도 여야 합의로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은 의장 권한으로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모든 재량권을 가지고 마지막 협상을 이번 주말까지 타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 의장에게는 “본회의 계류 중인 법안들을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직권상정해서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을 눈 딱 감고 해결해야 한다”고 여당 책임론을 강조했다. 정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여당에 대해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에게 그러한 (직권상정) 의사가 있지 않다고 확실하게 신뢰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