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50대男 112등에 366차례 전화… 경찰 “공권력 낭비” 구속 이어 손배訴
“자살하려고 약을 먹었다. 빨리 와 달라!”
4월 8일 오후 8시경 충북 영동경찰서 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상황실장인 김태현 경감(42)은 해당 주소지 관할 지구대에 연락해 경찰관들을 출동시켰다.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가보니 신고자 정모 씨(55)는 만취해 있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확인 결과 술에 취해 우유에 칼슘영양제를 타 마신 게 전부였다.
정 씨는 영동경찰서 상황실 직원들 사이에서 ‘거짓 신고자’로 악명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상습적으로 거짓 신고를 한 건수만 모두 220회. 대부분 만취 상태였고 “박정희 정권 때 내가 사람을 둘둘 말아 묻었다” “옆집에서 도박판이 벌어졌다” “경찰관에게 맞았다” “범칙금을 안 냈으니 잡아가라” 등 다양한 거짓말을 했다. 같은 기간 소방서와 정부민원 콜센터, 보건복지부 콜센터, 국가정보원 콜센터, 영동군청 등에도 모두 146차례나 거짓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