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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이 다시 살아난다”

입력 | 2014-09-12 03:00:00

유엔환경계획-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지구를 둘러싼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첫 공식 진단이 나왔다.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공조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 발표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 보고서 요약본에서 “오존 파괴물질에 대처하는 국제적 노력에 힘입어 오존층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복구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지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기과학자 폴 뉴먼 씨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중위도 북부지방의 약 48km 상공에서 오존의 농도가 4%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존 농도 증가를 뒷받침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된 것은 1979년 오존층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보고서는 또 오존층이 앞으로 복구될 것이라는 지표들이 있으며 205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4년마다 이뤄지는 오존층에 대한 공동 조사의 결과다. 이번 연구에는 과학자 약 300명이 참여했다. 오존층은 비교적 높은 농도의 오존이 분포하는 성층권에 존재하며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 위 생물의 피해를 줄여준다.

보고서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오존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 등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오존층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몬트리올의정서는 냉매와 스프레이 등에 사용되던 오존 파괴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규제하기로 한 국제협약이다. 이어 오존층 회복으로 인간의 눈과 면역체계 손상이 억제되고 있고 야생동물과 농업도 보호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몬트리올의정서가 없었다면 오존층 파괴물질은 2050년까지 10배 늘어나고 2030년까지 피부암 환자가 1년에 200만 명씩 추가됐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하지만 CFC를 대체하는 화학물질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런 화학물질의 사용량이 2050년까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아힘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오존층이 이번 세기 중반까지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는 신호는 고무적”이라며 “몬트리올의정서는 지구환경 문제에 대처하는 국제 행동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