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태극 셔틀콕 맏형 이현일 “단체전 우승 위해 꼭 필요하다” 협회 간청에 경험 보태려 합류 “복식 탄탄해 단식서 힘내면 金”
두 차례 대표팀을 은퇴했다가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현일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tomato99@donga.com
이현일은 한국체대 시절인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도 받았다. “12년 전에는 내가 거의 막내였다. 그때 형들이 잘 끌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에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어깨가 무겁다.”
이현일에게 이번 아시아경기는 네 번째 무대다. 부산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노골드였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강한 이유다. 이현일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실제 경기장에서 코트 적응 훈련을 하며 막바지 컨디션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현일은 “에어컨을 켰을 경우 셔틀콕이 공중에서 날리는 현상이 있다. 미리 대비하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용대와 유연성을 비롯해 남자 복식 3개조가 탄탄한 만큼 단식에서 힘을 내주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 이현일은 남자 대표선수로는 처음 귀걸이를 하고 등장했다. 개성이 강했던 20대를 지나 어느덧 5세 된 딸을 둔 가장이 된 그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철없던 때였다. 요즘 후배들은 참 착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