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초대 총장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관동대는 이달 1일 가톨릭관동대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종서 총장(59·사진)은 학교명을 바꾼 뒤 가장 큰 변화로 “인천국제성모병원을 학교 부속병원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동대 의대는 1996년 설립인가를 받을 때부터 부속병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 여기에 관동대의 기존 학교법인이던 명지학원의 재정난으로 인해 산하 병원인 명지병원을 매각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명지학원은 계열사인 명지건설의 부도로 재정난을 겪자 병원에 이어 관동대도 매각했다. 관동대를 인수한 인천가톨릭학원은 1000병상 규모의 인천국제성모병원을 의대 부속병원으로 지정했다.
이 총장은 인천국제성모병원을 메디컬테마파크로 키우고 가톨릭관동대는 의대 중심의 메디컬테마캠퍼스로 특성화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의료관광 분야에 특성화된 인재를 육성해 대학과 병원의 공동 발전을 꾀하겠다”며 “이를 통해 인천국제성모병원에 외국인환자를 10만 명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히 건강진료의 개념을 넘어 병원을 쇼핑몰과 실버타운, 한류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이 총장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의료, 보건, 스포츠레저, 호텔관광 특성화를 추진하는 등 맞춤형 핵심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존 관동대 시절에는 보건의료만 특성화했다면 이제는 교육 여건이 좋아져 보건·의료·관광·스포츠를 한데 묶어서 특성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인천에 위치한 부속병원뿐 아니라 강릉이라는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대학 특성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을 강릉캠퍼스 내에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총장은 “올림픽을 대비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올림픽 특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따라 취업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교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 총장은 학생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기독교대학에서 가톨릭대학으로 재단이 바뀌었지만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학교이념은 2017년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내에 위치한 교회도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다. 오랜 전통을 지켜 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관동대라는 이름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늘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학생들과 함께 종종 강릉 솔밭길을 걷기도 하고 SNS를 활용해 학생들과 번개팅을 갖기도 한다. 이 총장은 “피자를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 학교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나온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힘을 합쳐 가톨릭관동대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