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희태 前국회의장, 캐디 성추행 논란

입력 | 2014-09-13 03:00:00

피해女 “골프 도중 신체 일부 만져”… 朴 전의장 “가벼운 터치… 이미 사과”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사진)이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여성인 캐디 A 씨는 12일 오후 원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방문해 ‘11일 박 전 의장이 골프를 치는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골프장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11일 오전 8시경 일행과 라운딩을 시작했다. 라운딩 도중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A 씨는 오전 10시경 9홀을 마친 뒤 강하게 항의하고 골프장 측에 캐디 교체를 요청한 후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박 전 의장 일행은 새로운 남자 캐디와 함께 나머지 코스를 소화했다. A 씨는 동료들에게 피해 내용을 알렸고 12일에는 휴무를 요청한 뒤 출근하지 않았다. 골프장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A 씨로부터 직접 피해 내용을 듣지 못해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다”며 “일단 A 씨를 보호하는 방안을 자문 변호사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날 A 씨에 대해 장시간 진술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은 친고죄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만으로도 수사가 가능하다”며 “골프장 관계자 참고인 조사에 이어 박 전 의장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캐디가) 9번홀까지 치고 나서 몸이 아프다며 나가버리더라. 등 좀 툭툭 치고 팔 만지고 한 정도였다”며 “서울로 돌아온 뒤 (성추행) 얘기가 돌아 다시 골프장에 가서 캐디를 만나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