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IT기기 중독 폐해 잘알기 때문”
NYT는 “벽은 대형 터치스크린이고 식탁엔 아이패드가 깔려 있고 아이팟은 널려 있는 ‘컴퓨터 마니아의 천국’ 같은 곳이 잡스의 집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저녁 식탁에서 IT 기기는 화제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잡스만 ‘IT 금욕(禁慾)’을 교육한 게 아니었다. IT전문지 ‘와이어드’의 전 편집장이자 무인비행기 제조사 ‘3D로보틱스’의 대표인 크리스 앤더슨은 6∼17세 자녀 5명의 IT 기기를 철저히 관리, 통제한다. 자녀들이 그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할 정도다.
IT 거물들은 자녀 연령대별 적절한 통제기준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9세 이하는 평일엔 IT 기기 전면 금지, 주말엔 30분∼2시간만 허용 △10∼14세는 숙제용 컴퓨터만 평일에 허용 △14세가 돼야 휴대전화 허용 △16세가 돼야 스마트폰의 데이터 요금제 허용 등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는 10대 자녀 2명의 IT 기기 사용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한다. 그는 “대학 시절 기숙사 옆방 학생이 코카콜라를 상자째 쌓아놓고 먹는 걸 봤다. (중고교 시절) 그의 부모가 탄산음료를 못 먹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지나친 통제는 부작용만 낳는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