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새정치聯] “11일 3자회동 등 영입 깊이 관여… 文의원이 OK해서 내정한 것” 文측 “동의 아닌 우려 전달했을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구상은 물 건너갔지만 이 교수 영입 과정에 문재인 의원도 깊숙이 관여했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직자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30분경 박 원내대표와 이 교수, 그리고 문 의원이 3자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오전에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오겠다”고 선언한 뒤였다. 이 교수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지만 당의 최대 주주인 친노(친노무현) 좌장 문 의원과 박 원내대표는 “많이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9시경에 박 원내대표는 핵심 당직자들과 함께 문 의원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집을 찾아 비대위원장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12일 “두 사람이 외부 인사 영입을 계속 상의해 왔고, 문 의원이 이 교수 영입에도 깊게 개입했다”며 “문 의원이 동의했기 때문에 이 교수 영입을 추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이 뒤늦게 ‘반대한다’고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박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4일 문 의원과 함께 폭우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함께 방문했을 때부터 외부 인사 영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1일) 셋이 만났고, 그 전에도 문 의원과 (비대위원장 관련해) 통화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 영입은) 박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職)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